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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26 데카르트 - 방법서설

데카르트는 감각을 불신하고, 진리로의 이성을 강조하였다. 이성에 대한 방법론적 회의주의를 통하여 인간이 이성적 사고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신 중심의 세계관이 아닌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다룬 철학의 시초인 것이다.

물론 신을 약화시키고 인간 중심의 사고를 확장시킨 것은 의의가 있다. 예를 들면, 왕권, 신권, 귀족권의 약화를 통해 평등사상의 기초를 닦았고, 합리성을 사회에 널리 퍼뜨렸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것은 데카르트의 생각이, 우리 사회에서 인간만을 지나치게 강하게 만드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성을 가진 인간이 강해지다 보니까, 당연히 서양에서는 자연 위에 인간이 군림하는 모습이 당연한 것 같아 씁쓸하다. 인간이 아니라 자연 혹은 동물의 일부로 흑인들을 보았던 그들이,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면서도 얼마큼의 죄책감을 가질 수 있었을까.

데카르트가 신의 개념을 바꾸거나, 새롭게 해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신을 자연, 혹은 우주, 에너지의 덩어리, 생명 등의 개념으로 만들었다면, 인간만큼 다른 생물들이 지구에 주인이 되는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무엇이든 의심하고 의심하라"는 데카르트의 문제의식은 크게 공감한다. 우리는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청년은 일상 속에서 의심하는 능력을 더욱 길러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받고 있는 낮은 아르바이트 임금이 정말로 적절하고 옳은 것인지 의심할 수 있다. 더불어,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심은 새로운 학문을 닦고, 세상에 뿌려질 아이디어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의심이 쌓이고 쌓이면, 인간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까지 생각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그러므로 사회적 감각이든 육체적 감각이든, 이러한 의심은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개념이여야 한다. 의심은 모든 행동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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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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