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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21 중랑의 일상을 바꾸는 첫 번째 마을활력소 ‘마중’

지난해부터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 중의 하나인 지자체, 그보다 더 작은 마을 혹은 동네에 대해. 내가 관심있는 지역의 면적은 시간에 비례하여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아이를 낳고서부터인 것 같다. 아이는 부모가 낳고 키우지만, 넓게는 동네의 여러 기운과 정을 먹고 자란다. 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한 시골에서 낳고 자랐기 때문에 동네의 따뜻한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그 정다움이 나를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켜준 것 같다.

어른이 됐고 도시에서 살고 있는 지금, 시골의 흙내음도 할머니 사투리도 없는 우리 동네에는 어떤 청년들이 살까, 내가 매일 길가에서, 지하철역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우리 동네의 친구들은 어떤 화두를 갖고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지역의 청년 공동체에 가입하였다. 내가 첫발을 디딘 지역 청년 행사는 ‘2018년 중랑청년네트워크 송별회였다. 그리고 그 행사가 열린 곳이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중랑구의 유일한 마을활력소 마중이다.

 

마중은 서울 동북부의 끝에 있다. 경춘선과 중앙선이 지나가는 망우역 1번출구에서 나와 왼편으로 걸어가다보면 두 번째 골목에 마중이 마중나와있다. 역에서 채3분이 걸리지 않을만큼 접근성이 좋다.

 

마중을 수식하는 마을활력소는 서울특별시 조례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주민이 직접 주도하여 조성부터 운영까지 참여하는 공간을 말한다. 마을활동의 거점으로 생활민주주의가 실현되는 장소라는 서울특별시의 홍보 문구는 마중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을까?

 

마중은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있다. 마중11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고, 마중215명까지 수용이 가능하고 부엌과 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다. 마중+는 온돌로 된 좌식공간으로 5명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마중을 운영하는 중랑마을지원센터의 운영사무실이 있다. 전체공간을 한번에 대관하는 것도 가능하다. 마중은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야간과 주말에는 인력 운용에 어려움이 있어서 대관을 하지 않는다. 예약을 통해 대관이 진행되며, 비용은 무료이지만, 영리 목적의 모임은 대관해주지 않는다.

 

마중을 운영 중인 중랑마을지원센터는 마중이라는 공간을 활용하여,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며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게는 주민들이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홍보하는 공모사업 지원, 마을활동가 및 주민 교육, 주민들이 만나 관계를 맺고 행동하며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크 활동, 마을 활동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을 제작하여 마을 소식을 알리고, 마을 자원을 조사하여 안내하는 미디어 활동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중랑마을아카데미를 시작하여 마을생활과 자치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본 에세이를 위해 만난 마중의 최정희 대표는 공간을 살아 숨쉬는 유기체라고 표현하였다. 그녀는 이어서 이 유기체가 활력의 기운을 내뿜기 위해서는 결국 공간을 운영하는 운영자의 애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다만 지속적인 애정을 위해서는 공간 운영자들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Posted by 이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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